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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40116 Nepal-India

랑탕 트레킹 2. 샤브루베시(syabrubesi) - 밤부(bamboo) 트레킹 1일차

by overtherock 2025. 1. 24.

좌: 트레킹 시작 간판 / 우: 강건너 보이는 임도


트레킹은 샤브루베시에 내린 직후인 오후 1시 30분에 시작했다. 미리 다운받은 GPX를 따라 이동하면 트레킹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초반에는 강을 따라 쭉 올라가는데 강을 중심으로 양 옆에 길이 나있는데, 하나는 트레킹 하는 길이고 다른 길은 공사 중인 길이다. 어느 길을 따라가더라도 합쳐지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면 된다.

 

오른쪽의 임도로 넘어가서 걸어갔던 길이다. (아마 왼쪽 길은 없어졌던 것같다.)

 

한참 이런 길을 가다 보면 산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실질적으로 트레킹이 시작된다. 길 상태는 매우 좋다. 가끔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서스펜션 브릿지가 짧게 있다.  강물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내일 가는 고라타벨라(ghoratabela) 전에 롯지를 들른다면 강물 소리가 시끄러울 수 있다. 예민한 사람은 잠을 자기 힘들 수 있으니 귀마개를 챙기는 것이 좋다.

 

 

 

트레킹 중 보이는 석청

 

1일 차는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살짝 이국적인 풍경이 이어지기 때문에 심심한 느낌은 없었다. 다만 처음 가는 길이다 보니 걷는 내내 살짝의 불안감을 가지고 다녔었다. GPX 파일과 다른 길이 있으면 불안해졌고, 롯지가 나오면 다시 안도하는 것이 반복됐다. 롯지가 있는 곳에는 지역 이름이 간판에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Bamboo라고 적혀있다.)

 

 

GPX 파일

 

오후 1시 30분에 트레킹을 시작한 지 3시간 후, 오후 4시 30분에 목적지인 밤부에 도착했다. 위험한 길이 없고 얼마 걷지 않기 때문에 버스가 늦게 도착하더라도 밤부는 목적지로 좋은 곳이다. 그날 밤부에는 아무도 자는 사람이 없었다. 열린 롯지는 하나밖에 없었고, 랑탕 여행 내내 있었던 롯지 중 가장 상태가 안 좋았다. 사람들이 많이 들르지 않는 지역이라 그런 듯하다.

 

하지만 롯지 주인 분이 친절해서 외롭지 않게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사람이 없으니 주방에 들어가서 따뜻한 불을 쬐며 쉴 수 있었고, 요리하는 모습도 옆에서 지켜보았다. 롯지 주인은 카트만두에 가족을 두고 홀로 와서 롯지를 운영한다고 했다. 트레킹 가이드도 하고 있는데 겨울이라서 일거리가 없는 것 같았다. 

요리하는 모습

저녁인 치킨 카레 / 아침인 계란 오믈렛

 

비수기라 그런지 낮은 곳인데도 롯지 물가가 꽤 비쌌다. 총비용은 2,750루피였다. 사람이 별로 없는 지역이라서 더 비싸게 받은 듯한 느낌이 있었다. 롯지 안에 혼자 있다고 생각하니 무서웠지만, 다음날 트레킹을 위해 최대한 열심히 잠들었다. 공기가 차가워서 침낭에 이불까지 덮고 잠들었는데, 생각보다 더워서 깼다 잠들기를 반복했다. 그 후로는 거의 침낭 없이 잤던 것 같다. 다시 가면 여름용 얇은 침낭 하나만 가져갈 것 같다.

 

영수증, 개별 가격이 안젹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