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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240116 Nepal-India

랑탕 트레킹 4. 랑탕(langtang) - 캉진곰파(kyanjin gompa) 트레킹 3일차

by overtherock 2025. 1. 27.

랑탕 - 캉진곰파 구간 GPX 파일

 

트레킹 3일 차에는 랑탕(langtang)에서 캉진곰파(kyanjin gompa)까지 걸었다. 총거리는 7.74km 고도 상승은 437m이다. 캉진 곰파는 고도가 4,000m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고소를 우려하여 거리를 짧게 잡았다. 휴식시간을 포함하여 고작 4시간 만에 운행이 끝났고, 오후에는 캉진곰파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고소 적응에 시간을 썼다.

 

 

 

 

 

캉진곰파 가는 길

계곡 사이로 보이는 캉젠포(gangchenpo)

 

랑탕으로 가는 길은 매우 아름다웠다. 사진과 같은 길이 조금씩 모습을 바꾸며 캉진곰파까지 이어진다. 트레킹 하는 동안 오후만 되면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가장 아름다운 곳을 맑은 시간대에 지나가는 것을 만끽하며 천천히 걸었다.

 

다른 곳에서 바라본 캉젠포와 좌측에 보이는 체르고리(tsergori)

 

조금 더 걸어가자 내일 오를 체르고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따뜻한 겨울이어서인지 눈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였다. 눈이 많은 계절이면 러셀 하며 정상에 올라야 한다. 캉진곰파에 도착해서 들었는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눈이 무지하게 쌓였다고 한다. 혼자서 걷다 보면 환경에 따라갈 수 있는 한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연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다행히 2024년의 랑탕은 내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좋은 컨디션의 트레일이었다.

 

트레킹에서 보이는 소

 

이런 소도 참 많이 만나게 된다. 영상 중간에 소가 깜짝 놀래는데 내 뒤로 다른 트레커가 지나갔던 것 같다. 최대한 놀라게 하지 않도록 신경 쓰지만, 힘들면 스틱 짚은 것까지 신경 쓰기는 힘들 때가 많다.

 

 

 

 

 

 

캉진곰파에 도착하다

캉진곰파에서 마니차를 돌리는 나

 

캉진에 들어가기 직전에 눈에 띄게 큰 사원이 하나 있다. 아마 이 사원이 캉진 + 곰파(사원)인데 어쩌다 보니 마을 이름이 캉진곰파 된 것 같다. 여기 길이 생각보다 복잡하게 되어있어서 한참 헤매다가 사원을 찾았다. 신경 쓰지 않고 직진하면 곧장 캉진곰파로 가게 되니 들르고 싶다면 신경 써서 들러보자. 볼 건 크게 없다.

 

캉진곰파에 도착

 

곰파를 지나서 언덕을 살짝 지나면 캉진곰파다. 언덕을 넘어서면 풍경이 한눈에 담기기 때문에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캉진곰파에서 점심

캉진곰파에서 먹은 달밧

 

캉진곰파에서도 한국인들이 많이가는 큰 롯지에서 묵었다. 초록색 페인트를 칠한 3층 정도되는 롯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오전 8시에 출발해서 딱 정오에 도착했다. 짐을 풀어놓고 바로 점심을 먹었다. 같은 롯지에서 묵었던 한국인 분들이 김치도 나누어 주셔서 감사히 받았다.

 

 

 

 

 

고소 적응

언덕에서 내려다 본 캉진곰파

 

조금 쉬다가 고소 적응을 위해 캉진리에 올라가 보았다. 마을 바로 뒤에 있는 언덕이라 금방 갈 수 있는데, 올라가다 보니 생각보다 힘들었다. GPX 파일을 가지고 오긴 했는데 길이 여기저기로 너무 많이 나 있어서 어떤 길이 맞는지도 알기 힘든 것도 한 가지 이유였다. 항상 랑탕 계곡이 그랬던 것처럼 정오가 지나고 나니 캉진리에도 안개가 내려오기 시작한다.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일을 위해 오늘은 롯지에서 푹 쉬기로 결정했다. 

 

롯지에서 밀크티

 

다시 롯지로 내려와서 밀크티를 한잔 마셨다. 네팔 인도 여행은 무진기행이라는 책을 가지고 다녔다. 때마침 차나 한잔이라는 글이 있어서 나도 차를 한잔 하며 읽어보았다. 책에서 주인공이 마신 차는 내가 마시는 차만큼 따뜻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책과의 페어링을 해보는 것도 이번 여행에서 새로 알게 된 즐거움이다.

 

3일 차 끝.